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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봅슬레이편' 더 재미있게 보려면

by 호슐랭 2009. 1. 18.



요즘처럼 볼 것이 많은 세상에 한 프로그램을 수년간 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렇게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이들도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거죠. 타이틀에서 말한 무한도전 또한 처음에는 매번 새롭게 변하는 포메이션에 열광했었지만 다년간 보면서 그것도 익숙해져 당연한 것처럼 되었네요. 매번 그렇게 아이디어 내려면 엄청난 고통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배신하는 야.속.한. 시.청.자..... 나...

본방을 보는 일은 거의 없고, 대게 이번 소재가 나와 코드가 맞다거나 혹은 대박이었다고 기사 쭉쭉 올라오면 그제서야 챙겨 보곤 하지요. 저같은 팬층이 한둘은 아닐꺼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시청률가지고 무도를 평가하긴 좀 어렵다는 의견도 되겠지요.
 
여하튼 저는 골라서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생각해 보면 이들 각 캐릭터를 활용했던 흥미위주의 소재들보다는 찐한 감동이 있었던 것들만 기억하는 것 같아요. 이상봉디자이너와 함께 했던 패션쇼특집, 멤버 모두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댄스스포츠특집, 세계인의 독도 노래로 가슴 뭉클했던 베이징 특집등

"와 이 사람들 정말 대단해 이거 진짜야?
와.... 이런거 한 적 있었나? 정말 아이디어 대단하다."

그렇게 감동했던 기억들로 매주 흘러가는 무한도전의 소재에 입맛다시며, 이번에는 뭐할까 맛있는 거 하나? 어슬렁 거리기만 하는 야.속.한. 시.청.자......나....뭐 어차피 난 시청률 패널은 아니니깐.....ㅎ



무한도전의 핵심은 매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아이디어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 또한 아이디어를 파는 일을 하기에 그 고통은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매주 변화해야 하고, 그 변화를 완성시켜 내어 놓고, 또 만족을 얻어 내야 하는 그 것은 제가 감히 이렇다 할 수 없는 경지에....  

무도 멤버중 한 분과 몇 번 술을 마신 적이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매번 엄청나게 내고 까이고 한다던데요. 그 중 정말 좋았던 것도 많았는데 제작비라던지 환경적 요인으로 못한 것들이 많아 아쉬워 죽겠다고 하더라구요. 좀 시간이 지났기에 하나만 입을 열자면 '러시아 가서 우주인되는 도전'도 실제 하려 했었답니다. '헉!........' 



그러던 차에 독설닷컴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제목은 '무한도전 김태호 PD와 MBC의 아름다운 도전을 공개합니다'였습니다. 당시 언론법 관련으로 MBC노조가 파업을 했고 이에 동참한 무한도전 김태호PD는 이슈였지요. 고재열님이 운영하시는 '독설닷컴'에서는 김태호PD에게 파업과 관련한 기고를 받기로 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원고는 오지 않았고, 약속일이 지나서야 메일이 도착했는데 메일에 쓰인 김PD의 사연인즉 



명색이 국가대표이긴 하나 국가지원도, 스폰서도, 경기장도 없는 봅슬레이팀이 너무 안타까워서 마침 겨울을 맞아 무한도전'봅슬레이편'을 기획했고 그 핑계로 이들의 겨울 전지훈련을 해결해주려 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방송의 제작비는 정해져 있기에 오버되는 부분들은 기업의 협찬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협찬이 하나도 안 들어왔다네요. 김PD가 직접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모두 몸을 움추리고... 그래서 본인이 신용대출이라도 받을까도 고민고민했다는데, 결국 MBC에서 과감히 지원을 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참 대단하고도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어제 예고편 보니 이거 일 내셨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무도멤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죽도록 고생하고, 결국 감동을 주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코드.......^^  거기다 아름다운 사연까지 숨어 있는 무한도전 '봅슬레이편' 정말 다시 보기 힘들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그럼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 것이냐?

알고 먹으면 더 맛나지요?

일단 비하인드 스토리는 알겠고, 봅슬레이에 대해 간략히 알아봅시다.



사전으로 찾아봤더니 봅슬레이는 산의 중턱에 눈과 얼음으로 만든 코스를 강철제 썰매로 활주하는 경주를 말하는 것으로, 1890년 스위스에 살고 있던 미국인들이 종래의 목제 썰매의 스피드에 만족하지 않고 강철의 러너를 장착한 썰매를 만든 것이 시초이며, 1898년 정식 경기로 행해진 것은 스위스의 생모리츠에서이다. 1923년 봅슬레이터보거닝연맹(FIBT)이 창설되었으며, 1924년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경기는 2인승은 2회, 4인승은 4회 활주하여 합계 시간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경기주로는 전장 1,500m, 평균 경사도 8%(4°30')~15%(8°30'), 곡선로의 반지름은 20m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참가팀의 경기자와 썰매의 총중량에도 제한이 있어 2인승은 375kg, 4인승은 630kg 이내이다. 규정 중량을 얻기 위해서 봅슬레이추(錘)를 다는 것은 허용된다. 플라잉 출발이므로 출발선까지 평탄부의 도움닫기로 스피드를 내게 하는 것과 드라이버(조종자)와 브레이크맨(제동자)이 호흡을 맞추어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 

봅슬레이를 주로 즐기는 국가는 스위스와 그 주변 국가 그리고 미국,캐나다,독일,자메이카,일본,호주,뉴질랜드등이며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은 국제봅슬레이 연맹에 1999년 10월에 가입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타는 썰매의 이름은 '봅'이라고도 한답니다.


그리고, 저랑 비슷한 또래의 30대들에게 처음 봅슬레이를 알렸던 것은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미와 감동을 줬던 '쿨러닝'이란 영화였습니다. 


 이번 봅슬레이편 보시기 전에 한번쯤 봐두시면 좋을듯 합니다. 예전 기억도 되살리면서....



거기에 또 반전이 있는 것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아무런 지원도 못받는 우리 국가대표 봅슬레이팀이 영화속 주인공들처럼 '한국판 쿨러닝'의 드라마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이들은 2008년 1월 14일 미국에서 열린 2008 아메리카컵 대회에서 자체 봅슬레이가 없어 500불 주고 빌린 썰매로 4인승 경기 동메달을 따는 기적을 연출합니다. 이 때 유명해져서 네티즌 청원모금으로 조금의 후원을 받기도 하는데요. 아시잖아요. 냄비근성.....



기사를 살펴보니 지금의 멤버구성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선수들 이력도 흥미롭습니다.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를 지내다 십자인대 파열로 떠났던 감독겸 선수 강광배님, 보디빌더 출신 조인호선수, 역도하다가 부상으로 전향한 김정수선수, 장대높이뛰기 선수 김세인선수, 원반던지기 선수출신 김동은선수, 푸셔 이진희선수 이렇게 평범하지 않은 이력의 사람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여기까지 봅슬레이와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어떠세요? '무한도전 봅슬레이편' 더 재미있게 보실수 있겠지요? ^^;





엄청나게 고생했을 무한도전 멤버들과 스탭분들, 그리고 봅슬레이 선수들,그들의 아름다운 희망과 꿈이 시청자에게 잘 전달되어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또 모두가 발전하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박나시길~




김태호PD님 여러모로 감동을 주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기분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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