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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09002

by 호슐랭 2009. 1. 29.

나는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일어나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 이상作 '날개'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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