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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대행사 AE의 깊은 고민

by 호슐랭 2008. 11. 28.


요즘처럼 고민이 많은 날이 있을까요?

갱제,갱제 하던 아자씨들은 여기저기서 똥을 퍼질러 놓으셨고,

말도 꺼내기 싫은 펀드는 반토막이고,

이리저리 감원 바람에 내일이면 책상 없어질까 두렵고,

기업들은 가장 먼저 광고예산 줄이고,

내가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나 고민고민입니다.


여하튼, 개인적인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광고쟁이니까 그리고 제 직업이 AE이다 보니까

AE의 고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음 가장 먼저...


이중인격의 상사도 짜증나지만 한 배를 탔으니 조금은 낫지요. 

 더 무서운 것은 이중인격의 클라이언트!

요거 살 떨리죠... 오늘 뭐 해달라 해놓고,

내일이면 내가 언제 그랬냐

난 책임 없다. ㅎㅎㅎ

 

뭐 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이중인격적인 고객을 만나면 골치아프죠.

또 어떤 공통적 고민이 있을까 생각했더니

개성 강한 제작팀

 

흠......

 

뭐 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랑......

 

떠나보낸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어렵죠 네 어렵습니다.

 

그건 그렇고



좀더 Job스런 고민을 해 봅시다.

AE는 무엇을 가장 잘 해야 하는가?

아니면, 여태 하면서 매번 무엇이 가장 마음에 걸리는 가?

 

바로 이 사람이 문제입니다.


발표의 황제 '스티브 Job스'

 

대단합니다.

저처럼 영어 모르는 깜깜이도 스티브 잡스 발표 봅니다.

대체 뭐라 하는지 모르겠지만 좋아 보입니다.

 

포켓에서 아이팟 꺼낼때 땅을 쳤습니다.

내가 저렇게 해야 하는데라면서.....

 

최근 제게 가장 고통스러운 고민이 뭐였나 하면


3박 4일 고민했든,

15박 16일 고민했든,

고객에게 내가 생각한 그것이 100% 정확히 전달하는게 어렵다.

무엇인가 부족한데 어떡하나

 

그런데...

 

경쟁하는 모두가 이런 고민을 안고 있다면,

내가 먼저 깨서

좀 앞서 나가자

 

그래서 돈 많이 벌자.... ^^;





무조건 많이 한다고 되는 거라면, 고민도 없지요.

하나 실수하면 수억, 수십억, 수백억이 날아 가는 세계니 내 경험을 위해,

동료들의 밥줄을 끊을 수는 없잖아요...

 

그럼 연습하면 되잖아 하시겠지요?

 

뭐 다들 알고 있는 말이지만 혼자 그게 잘 되십니까?


우물안 개구리가 따로 없다고,

세월아 네월아 비딩에 떨어지면 작업 걸었네

 

"이 더러운 X들"

 

이렇게 자위하고 살다

새로운 것을 발견햇습니다.



비아그라라고.... ^^

 

여지껏 고민했던 한 부분을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개선해 줄

대단한 해결사를 만난 것이지요.


알고 계신 분도 많으시겠지요?

 

'페차쿠차'

 

일본어로 '잡담'이랍니다.

건축이나 디자인하시던 분들이 많이 하시던 발표 툴이라는데

발표자에게는 20장의 이미지와 장당 20초의 발표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집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획서에 최대한의 '압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슬라이드에 글이 많으면 청중과 교감이 어렵고,

장 수가 많아지면 집중이 어려운,

 

그걸 알면서도 그렇게 해 온

그 동안의 버릇을 다 버려야 하는 것이지요.

 

이 좋은 방법을 어찌 써 먹으려 하느냐?

너는 왜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고 있느냐?

묻고 싶으시겠지요?


전문가들의 발표수단이었던 페차쿠차는

역으로 보면 AE 또는 발표를 하고자 하는 모두에게

최고의 트레이닝 수단입니다.

 

일단 한 사람당 10분 이내의 발표시간이 주어지기에

작은 시간에 많은 사람에게 발표의 기회가 돌아갑니다.

고로, 연습의 기회가 많다는 것이지요.



조금 더 방향을 발전시켜

참가한 모든 사람에게 발표의 평과 교정을 받는다면,

 

10명의 모임이라면

그  자리에서 사람들마다 한 번의 발표가 있는 것이지만,

모두가 모두의 발표에 평을 하고 논한 경험은

몇 배의 학습효과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회사의 직원들에게 적용해 본 결과

참여한 모두가 단 2주 딱 2번의 발표로도

상당한 발전을 이루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평소에 상사가 무서워 말 한마디 못 꺼내던 말단도,

매일같이 핀잔만 듣던 직원도,

똑같은 테두리 안에서 발표하고, 토론하며.

진짜 용기를 얻는 것을 보았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 관계도 상당히 좋아지더군요.



저는 이것이 정말 좋은 것이라는

내 미래를 바꿀 수 있겠다라는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당신도

이 것에 동참하고픈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이것이 스스로에게 발전을 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면,

 

생각난 김에 시작합시다.

 

당신과 나 우리의 발전을 위해서 말입니다.



정말 인상적인 PT를 하고 나면

청중의 감동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느 쪽으로든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고객이 AE를 무시하지는 않겠지요? ^^;

 

모두들 현업에서 학교에서 건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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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큰 맘 먹고 블로그에 가입했습니다.
이리 저리 바쁜 핑계로 블로깅을 통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단 걸 알면서도 못했었어요.

본 글은 제가 광고인이 되었던 배경인 다음 카페 '광고쟁이'에 며칠 전 올린 글인데요.
이 것을 시작으로 조금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저 또한 발전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해보려 합니다.

보실 분 얼마 없겠지만, 응원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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