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케이블TV 광고지면의 대부분을 장식하던 사금융 대출광고, 사회적 비난 여론으로 횟수가 좀 줄긴 했지만, 더 치밀한 방법으로 서민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심히 TV를 보다 '사금융 = 신용등급 하락' 이란 치명적 공식을 깨는 대단히 잘 만든(?) 광고 한 편을 보았고 여러분께 소개하려 합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아주 잘 만든 광고
대출조회 이후 본인의 신용정보에 기록이 되어 여러 불이익을 받는 상황을 재미있게 잘 표현했고, 그러한 소비자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단순 조회시 신용조회기록을 안 남기는 자사의 서비스를 말하고 있습니다.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혹하게끔 잘 만들었네요. 광고는...
아무리 사금융업체라 해도 많은 돈을 투자해서 연구하고, 또 좋은 인재를 채용하니 이런 전략이 나오는 것 같아요.
대출 조회기록이 남지않는다고 해서 대출 신청하면 어찌 될까?
솔직히 저도 저렇게 쉽게 돈을 빌릴수 있는데다 조회기록이 남지 않는다고 하니 한번 받아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거 한번 더 생각해 보니 무서운 겁니다. 결국 조회를 하는 사람들은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고, 자체 심사 통과할 경우 금융전산망에 대출 조회 및 대출금액등의 기록이 남는다는 것이지요. 잘 아시지요? 사금융 대출 이력이 남으면 신용등급 확 내려가고 은행권 거래나 신용카드쪽은 이별이라는 것.
그러니까 대출받는 사람 입장에선 말장난에 불과한 업체의 떡밥이라는 겁니다.
현금서비스만 받아도 신용평가에 부정적인데
또 모저축은행은 자사에서 신용대출받으면 신용등급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광고하고 있더군요. 신용사회의 대표격인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만 받아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고, 카드론은 아예 등급까지 떨어지는 마당에 3금융권에서 신용대출 받고도 신용등급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없는 사실로 광고하지 않겠지만 이렇게 중요한 부분들은 본인이 직접 인터넷이나 업체 방문하여 더욱더 상세히 파악을 한 뒤 이용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15초, 30초 나오는 광고에서 필수 공지 사항은 법령에 따라 표기가 되지만 워낙 글이 많고 작게 표기해서 소비자가 정확히 인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출 광고 관련 규제 강화 필요하다.
모 대출회사는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컨셉으로 소비자에게 상당히 친숙한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고, 모 회사는 불법추심을 하지 않는다는 헤드카피를 사용하고, 또 오늘처럼 조회기록이 남지 않는다, 여자의 대출이라는등 상당히 치밀한 전략으로 서민가계에 침투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상황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은 이미 수많은 정보에 노출된 분들이라 딱 방어막을 치고 계시겠지만 그렇지 못한 다수의 사람들은 단순 광고 문구 몇 개만 믿고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폐단을 막기 위해 대출 광고의 소재나나 표현방법은 담배광고처럼 적정한 규제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무지로 인한 고통은 상당수 줄어들 수 있을테니까요. 어차피 자신이 선택한 고통에 대해서는 어쩔수 없는 겁니다. 그래야 대출업체도 먹고 살 것이고, 돈을 융통한 사람 또한 급한 불은 끄게 되구요.
광고를 만든 대행사나 틀고 있는 매체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은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실 것이 남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하고 번 돈이 얼마나 가치 있는 돈일까요? 대부분이 안전하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사금융에 발 한번 잘못 들였다가 고통받고 있습니다. 뻔히 알면서도 자기 밥그릇 때문에 그들을 위해 메가폰을 들고 또 위와 같이 치밀한 전략을 만들어내고 있는 당신들이 좀 밉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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